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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감사 일기를 쓰며 긍정향(向)으로 간다 - 이소정 대표

나는 감사 일기를 쓰며 긍정향(向)으로 간다

S-HRD 컨설팅 대표  이소정



아침에 눈을 뜨면 출근 할 생각에 괴롭다. 오늘 또 상사와 고객을 만날 일이 걱정된다. ‘아... 오늘은 제발 별일 없이 지나가야 할 텐데...’ 한숨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집 밖으로 나가며 어깨는 축 늘어지고, 발걸음은 천근만근이다.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만나는 우리 친구, 동료들의 모습이다. 우리는 행복하게 살고 싶은데 왜 생활은 즐겁지 않고, 힘겨운 하루하루를 마치 견디듯이 살고 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필자는 즐겁고 행복한가? “행복해지고 있다. 점점 더~” 왜 행복한가? 무엇이 나를 행복한 길로 가게 만들고 있는가?

결혼 후 둘째 아이를 출산하는 순간 내 생활에 큰 변화가 생겼다. 아이가 한 명일 때는 저녁 시간에 친정엄마에게 맡겨 놓고 일에 몰두할 수 있었다. 그런데 아이가 둘이 되고 나서 상황은 달라졌다. 큰 아이가 유치원에서 돌아오면 친정 엄마는 큰 아이에게만 집중해야 했고, 나는 작은아이를 맡아 아이가 잠들 때까지 온갖 정성으로 보살펴야 했다. 물론 남편은 도와 주고 싶어하지만 아빠하고 같이 있으면 아이가 자꾸 울기만 하니 아이를 울리는 것 보다 내가 보는 것이 마음이 편해서, 나의 저녁 시간은 아이를 위해 온전히 제공되어야 한다.

아이 둘을 다 재우고, 집안 정리를 마치고 한숨 돌리면 시계는 어느덧 밤 11시. 이제부터 본격적인 업무 시간이 시작된다. 컴퓨터를 켜고, 졸린 눈을 비벼가며 열심히 일하다 보면 새벽 2~3시는 기본. 다음 날이 되면 잠이 부족하니까 몸이 천근만근 피곤함의 연속이다. 이런 생활이 반복되다 보니 ‘왜 남편은 애를 잘 못보냐고…?’, ‘왜 엄마는 내가 집에만 오면 집안일이 올스톱이냐고!’ 만만한게 가족이니까 가족을 상대로 투덜거림이 시작됐다. 처음 가벼운 불평불만은 어느새 원망으로 바뀌어 가고 있었다.

그런 일상을 보내고 있던 나에게 어느 날 지인이 “나 감사일기 쓰는 모임 한다.” 했다. “그게 뭔데요?” “재밌어~ 우리 인터넷에 까페 있는데 한번 와서 봐봐. 자기도 써.” ‘감사일기’라는 단어는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시작했고, 내친 김에 인터넷 까페에 가입하여 그 모임이 어떤 모임인지 알아보기 시작했다. ‘도대체 감사 할 일이 뭐가 그렇게 많나?’ 처음에는 약간 미심쩍은 눈빛으로 그 모임을 바라보며 탐색전을 가졌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재미와 공감 그리고 때로는 감동도 있어 시간가는 줄 모르고 다른 사람들의 일기를 읽어 내려가게 되었다.

어떤 이는 와이프와 마늘 20알을 까면서 대화를 나누었는데 그런 대화 시간이 있어서 감사하다고 썼고, 어떤 이는 퇴근 길에 버스정류장에서 남편을 만나 집까지 10여분을 데이트하며 걸었다고 데이트 할 시간이 있어서 감사하다고, 또 어떤 이는 시골에서 어머님이 감을 보내주셨는데 그 맛이 너무 달고 맛있어서 감사하다고, 문득 하늘을 올려다 봤는데 푸른 하늘이 너무 예쁘고 아름다웠다고, 그런 하늘을 볼 수 있음에 감사하다고… 적어 놓았다. ‘어? 뭐 대단한 일에 대한 감사는 아니지만 그렇네? 감사할 일이네? 나도 한 번 해볼까?’ 그 날부터 나도 감사일기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내 생활 중에 무엇에 감사해야 할지 잘 몰라서 작성하는 데 시간이 한참 걸렸다. 하지만 이제 감사일기를 쓰는 시간이 5분이면 충분하다.

나의 감사일기에는 얼굴의 기미가 옅어지게 해 준 에센스에도 감사! 작은 딸래미가 엄마소리를 너무 우렁차게 해서 감사! 아주 짠 계란말이를 아무 말 없이 맛있게 먹어주는 남편에게도 감사! 고사리 나물 먹고 싶다는 지나는 말을 듣고 저녁 반찬으로 나물을 해 주신 친정 엄마에 대한 감사! 휴가지에서도 스마트폰으로 별거별거 다 하게 만들어 준 전세계 엔지니어들에게도 감사! 등 아주 작고 소소한 일들에 대해 감사하는 내용들로 하나씩 채워져 갔다.

감사일기를 쓰기 시작한지 3개월쯤 지났을 때 호기심반 재미반으로 시작했던 이 일은 내 생활에 변화를 만들기 시작했다. ‘아휴… 오늘 힘들었다.’로 마무리되던 하루 일과가 ‘오~! 오늘 이런 좋은 일이 있었구나? 내일은 더 잘해야지!’ 라는 긍정적인 마무리를 하는 생활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두 아이에게 치이고, 밤 늦게 일을 해야 하는 내 생활은 달라진 것이 없지만 하루를 정리하며 감사할 일 다섯 가지를 생각하고 감사일기를 작성하는 일에 약 5분간의 시간을 투자했더니 전혀 기대하지도 예상하지도 못했던 변화가 생긴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한 삶을 꿈꾼다. 나도 초등학생 때는 좋은 차를 타고 학교에 등교하는 친구를 보며 부자가 되어서 행복해 지겠다고 다짐했고, 청소년기에는 공부를 잘 해서 일류대에 진학하여 행복해 지겠다고, 대학을 다닐 때는 좋은 직장에 입사하여 행복해 지겠다고, 직장생활을 하면서는 좋은 남자 만나 결혼해서 행복해지겠다고 생각했다. 항상 지금 보다 더 행복해 질 수 있다고, 행복해져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현재 생활에 만족하지 못했다. 내가 갖지 못한 남의 것이 부러웠고, 내가 하지 못하는 것을 남이 할 수 있을 때마다 스스로 자괴감에 빠지며 내 삶에 불평, 불만이 많았다. 물론 그러한 약간의 결핍과 아쉬움이 더 발전된 내 삶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원동력이 될 때도 있었지만, 노력을 하면서도 항상 마음은 조급했고, 노력하는 그 과정을 즐기지는 못했다.

일리노이대학교 심리학과 에드 디너(Ed Diener)교수에 의하면 행복한 사람들은 첫째, 자신의 삶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가 높다. 둘째, 긍정적인 정서를 자주 경험한다. 셋째, 부정적인 정서를 덜 경험한다는 특징이 있다고 한다.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 인 것 같지만 행복한 사람들은 똑같은 상황에서도 남들이 하지 않는 긍정적인 면을 바라보며 그것에서 긍정적인 정서를 더 많이 경험하는 것이고, 더 나아가 남들과 똑 같은 위기 상황이나 불안정한 상태에서도 긍정적인 면을 찾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부정적인 정서를 덜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리라.
감사일기를 쓴다고 해서 어느 날 갑자기 내 삶이 180도 달라지면서 행복지수 100점짜리 삶이 될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감사일기를 통해서 내 하루의 생활을 조금 더 긍정적으로 정리할 수 있고, 그런 하루들이 모여 일주일이, 한 달이, 일년이 이어진다면 그것이 바로 우리가 추구하는 행복한 삶에 근접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하는 오프라윈프리(Oprah Winfrey)가 그녀의 성공비결로 ‘감사일기’를 늘 언급하는 것도 그녀 스스로가 경험한 놀라운 삶의 태도의 변화 때문일 것이다.

또한 글쓰기는 정서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적도 있는데 영국 킹스대학 심리학과 교수 수전 스카트(Susan Scott) 박사의 연구(2003)에 의하면 글을 쓰는 것이 긴장된 감정을 풀어지게 하고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나면 ‘자연치유능력’이 커져서 상처 및 질병의 회복 속도도 빨라지게 한다고 한다. 감사일기 또한 글쓰기 활동이므로 우리들의 정서 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필자는 생활에 지친 직장인, 감정노동을 하며 오늘도 타인을 위한 정서를 소비한 감정노동자를 비롯한 지금보다 더 긍정적이고 행복한 삶을 살기 원하는 사람들에게 감사 일기 써보기를 권유한다.

그렇다면 감사일기는 어떻게 쓰는 것일까?

첫째, 감사일기 쓸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아주 작고 사소한 일에 감사하는 것이다. 우리 생활에 엄청난 큰 행운은 매일 찾아오지 않는다. 감사일기는 큰 행운이 있는 날 쓰는 것이 아니라 날마다 생기는 아주 작고 사소한 일에 대해 감사하는 것이다. 지하철 출근길에 앉아서 온 것도, 구내식당 점심 반찬에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 나온 것도 다 감사할 일이지 않은가?

둘째, 혹시 요즘 미운 사람이나 짜증나는 상황이 있다면 그 대상에 대해서 감사할 일을 생각해 보자. 처음엔 쉽지 않겠지만 원수 같은 사람이 조금 더 이해되기 시작하고, 지긋지긋한 상황도 조금 편하게 접할 수 있게 된다. 이해와 사랑의 마음이 생기는 것? 행복한 마음에 가까워질 수 있는 감사일기의 힘이다.

셋째, 나의 감사일기뿐 아니라 타인의 감사일기를 읽어보며 다른 사람들의 소소한 기쁨과 즐거움을 함께 공유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감사일기는 나를 더욱 겸손하고 겸허하게 만들어 준다. 나의 감사일기 또한 타인에게 그러한 효과를 제공할 것이다. "행복은 내 안에 있다.", "행복은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 오랜 시간 현자(賢者)들에 의해 전파되어 온 이 말들은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여 성실하게 열정적으로 노력하며 생활하자는 메시지도 있겠지만 자신의 삶을 바라보는 전반적인 시각을 긍정형으로 만들어 생활하면 그 안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내용도 들어있으리라 생각한다. 행복이라는 것이 사람이 느끼는 감정이므로 자신의 감정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할 때 감사일기만큼 자신의 정서를 잘 정리하고 보듬어 주는 일도 없다. 여러분도 오늘 아침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감사할 만한 꺼리를 찾아서 간단히 노트에 기록 해 보면 어떨까? 계속 하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생활에 작은 변화가 생기고 있음을 느끼는 행복하고 위대한 순간이 펼쳐질 것이다.

- 이소정의 감사일기 예시 -
1. 오늘 강의에서 쉬는 시간에 교육생 분이 귤 하나를 선물해 주셨습니다. 그분의 따뜻한 마음에 감사드립니다.
2. 일을 하다가 새로운 강사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보다 더 열정적인 모습에 자극 받습니다. 잠시 식었던 제 열정을 다시 꺼내어 준 강사님께 감사합니다.
3. 민경이 혜경이가 오늘 뽀뽀를 50번은 해 준 것 같습니다. 엄마에게 시도 때도 없이 뽀뽀하는 우리 딸들에게 감사합니다.
4.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잠시 마신 따뜻한 커피… 가을의 정취와 잘 어울립니다. 가을의 여유를 느끼게 해 준 휴게소~ 감사합니다.
5. 저녁에 귀가할 때까지 민경이를 위해 숙제 봐 주고, 혜경이를 위해 아이 안고 집안을 돌아다니는 남편에게 감사! 덕분에 일 잘했어. 여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