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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업이 대한민국의 운명을 바꾼다 - 윤은기 회장

협업이 대한민국의 운명을 바꾼다

(사)한국협업진흥협회 회장   윤은기


♣ 협업 DNA를 계승한 민족

제가 협업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면, 어떤 사람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협업을 한다고? 그게 쉽겠냐?”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입니다. “안 되는 이유가 뭐냐?”고 물으면 “사촌이 땅을 사도 배가 아픈 사람들인데, 협업은 무슨 협업이냐”고 하거나 “자기 혼자 잘살려고 기를 쓰는 사람들이 할 수 있겠냐”며 태생적으로 한국인은 협업을 못한다고 회의적으로 말합니다. 이런 고정관념에서 빨리 벗어나야 합니다.

일본이 식민통치 기간에 가장 두려워했던 것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바로 조선인들이 단결하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역사를 돌아보면 세계적으로 식민지배를 했던 나라의 식민통치술 제1조 1항은 바로 단결할 수 없도록 쪼개고 쪼개는 겁니다.

그래서 ‘조선 사람들은 원래 단결이 안 된다’, ‘당파 싸움으로 일관했다’, ‘원래 민족적 DNA가 그렇다’며 계속해서 세뇌 교육을 시켰던 겁니다. 이러한 식민지배 교육의 후유증으로 아직까지도 한국 사람들은 단결력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세요! 정반대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하나가 되는 문화적 뿌리를 갖고 있어요. 두레, 품앗이, 의병과 같은 전통 문화만 봐도 그렇지요. 거기에는 우리 조상들의 협업적 마인드와 협업적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우리민족은 진짜 강한 협업 DNA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보죠! 오래된 우리 민족의 협업 DNA가 계승되어 폭발적으로 나온 것이 바로 ‘금 모으기 운동’, ‘2002년 월드컵’입니다. 국가 경제가 어렵다고 자신의 금팔지, 금반지 내놓는 국민들 보셨나요? 대대로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국민 하나하나가 자신의 노동력과 재산을 기꺼이 내놓아 대승적 협업을 이루어왔다는 사실을 수없이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02 월드컵 4강 성과도 다들 기억하시죠? 4강 진출의 결과가 선수랑 감독만 잘한다고 되는 걸까요? 선수, 감독, 붉은 악마 그 다음에 국민, 언론, 시민단체, 정부, 지자체… 온 나라가 합심을 해서 세계가 놀란 일을 해 낸 거죠. 바로 협업성과인 것입니다.

태안 기름 유출 사건은 또 어떻습니까? 사고가 났을 때 전국에서 봉사자들이 모였습니다. 해안가 자갈보다 자원봉사자 수가 더 많다는 이야기까지 나왔습니다. 이게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하나가 되어 뭉치는 한국인의 협업 DNA, 협업 문화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낡은 문화를 혁신적으로 바꾸는 것에서도 아주 탁월한 힘을 발휘합니다. 제가 방송활동을 10년 넘게 했는데, KBS제1라디오 일일시사프로그램 ‘생방송 오늘’ MC로 활동하던 당시 화장실 개선 문화운동을 하겠다는 분을 초청해서 여러 번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건 단순히 화장실을 개선하는 정도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문화와 문명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하는 겁니다.

왜냐, 공중화장실이 바뀌면 위생이 바뀌고 위생이 바뀌면 문화가 바뀐다는 거예요. 게다가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관광객 숫자도 달라진다고 해요. 국가 이미지도 달라진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더라구요. 
그 후, 화장실 개선 문화운동이 활발히 전개되었지요. 그런데 방송국으로 항의 전화나 엽서가 정말 많이 왔습니다. “달동네 가면 먹고 살기도 힘든 사람들이 많은데, 화장실에 몇 백 만원, 몇 천만 원씩 돈을 쓰는 그 발상 자체가 미친 거 아니냐?”는 겁니다. 방송에서 왜 이런 사람들을 초청해서 인터뷰를 하느냐며 난리가 났죠.

근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우리나라 고속도로 휴게실의 공중화장실을 보세요. 세계에서 위생 분야 최고라는 일본 지자체에서 견학을 와서 배우고 갈 정도입니다. 유럽에서도 공무원들이 견학하러 옵니다. 이렇듯 화장실 문화가 바뀌니까 국가의 이미지까지 바뀌는 겁니다.

몇 년 전에 거제도에 있는 ‘바람의 언덕’에 놀러 간 적이 있어요. 그곳에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처럼 생긴 그림 같은 아름다운 건물이 하나 있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가이드에게 “저건 무슨 건물인가요?”하고 물어봤죠. 그랬더니 화장실이래요. (웃음)

우선 사진부터 찍고 나서 확인 차 직접 들어가봤어요. 이야~! 안은 더 멋졌습니다. 돌아와서 제가 그날 찍은 사진과 함께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썼습니다.

대한민국 공중화장실, 위생을 넘어서 아트로 가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목표와 방향이 제대로 정해지면 무서울 정도의 속도로 혁신성과를 이룩해냅니다. 국가 이미지 개선과 문화 수준 향상을 위해 공공화장실을 고칠 때도 놀라우리만치 빨리 작업을 완료했어요. 새로운 가치를 발굴해서 거기에 꽂히면 순식간에 바꿀 수 있는 것이 바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협업역량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저는 대한민국이 상생하고 발전하는 협업 선진국으로 금방 도약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이것은 제 꿈이기도 하지요. 협업으로 ‘새로운 한강의 기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 협업의 가치 - 異(이) 길에 답이 있다.

그러면 협업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 걸까요? 사전적으로 내부 협업은 ‘조직 내 서로 다른 부서나 구성원들이 공동의 과업을 달성하기 위해 같이 일을 하거나 상당한 수준의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외부 협업은 '두 개 이상의 조직 또는 개체가 서로 다른 전문성(강점)을 결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1+1=2는 협업이 아닙니다. 1+1을 통해서 2+α가 되어야지요. 2가 되면 협업이라고 말할 수 없어요. 그건 합동, 협동의 수준이죠. A와 B가 만나서 AB가 나오는 게 아니라 P나 Q나 R이나 C와 같이 전혀 새로운 가치가 나와야 합니다. 그것을 협업의 성과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협업의 개념에서 핵심은 바로 ‘異(다를 이)’자입니다. 서로의 전문 영역이나 강점이 달라야 합니다. 협업의 핵심적 철학은 다름(異)의 융합에 있습니다. 그런데 인류 문명을 되돌아보면 다름(異)은 바로 ‘적’이나 ‘틀림’으로 간주되었습니다.

중세시대에 이교도들을 왜 죽였습니까? 나와는 다른 종교니까 신의 이름으로 당당하게 죽인 거죠. 이민족도 쳐들어가서 점령하고 살육하고 잡아다 노예를 만들어버렸어요. 너무나도 당당하게 말입니다.

이유는 하나, 다른 민족이기 때문이죠. 이렇게 인류는 수천 년의 역사 동안 ‘다름’을 ‘틀림’으로 생각하고 적으로 생각하고 배척해왔습니다.

우리도 그 동안 같은 것만 추구하도록 배웠고 다름을 배척하는 문화 속에서 살아왔습니다. ‘끼리끼리 문화’나 ‘우리가 남이가!’ 이런 의식의 한편에는 다름을 배척하는 의식이 도사리고 있는 거지요. 
동기생, 동료, 동지, 동창생, 동양인 등 유독 같을 동(同)자를 좋아하는 문화의 이면에는 다름을 배척하고 다름에 의해 입게 될 지 모르는 피해나 화를 면해 보려는 심리가 작동하고 있습니다.

저에게 어떤 분은 소개하면서 동탕생이라고 하는 분도 본 적이 있습니다. 동탕생이 뭔가 했더니 같은 헬스장 사우나탕을 이용하는 사람이라는 겁니다. (웃음) 갖다 붙일 걸 붙여야지요!

하지만 이제는 시각을 바꾸어야 합니다. 근본적으로 바꿔야 합니다. 다름 속에서 시너지가 창출되는 시대니까요. ‘수직적 사회’에서 ‘수평적 사회’로 바뀌고, ‘한 우물만 파던 시대’에서 ‘융?복합 시대’가 되었습니다. 다름이 축복입니다. 달라야 융복합 창조가 가능합니다. 인류는 이제 ‘동의 시대’에서 ‘이의 시대’로 바뀌고 있습니다.

저는 異의 가치를 추구하는 협업이 ‘창조경제’이자 ‘공생 발전’의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간의 무한경쟁 시대에는 승자가 독식하고 패자는 모든 것을 잃었지만, 협업을 하면 강자와 약자가 모두 함께 살 수 있습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동반 성장할 수 있습니다.

또한 협업은 조직과 업종을 뛰어넘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기관과 기관끼리 할 수 있고, 기관 내의 서로 다른 부처 간에도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협업을 통해서 사회 전체가 통합과 조화의 길에 들어설 수 있습니다.

이제 인류는 동(同)의 시대에서 이(異)의 시대로 대전환 되었습니다. 다름이 축복입니다.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고 받아들여야 융복합창조가 가능해집니다. 다름을 인정하면 동반성장과 상생이 가능해집니다.

“異 길에 답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