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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격과 매너 & 빈 에듀컬처 - 장 빈 대표

품격과 매너 & 빈 에듀컬처

빈 에듀컬처 대표 / 방송인


1. 품격과 매너

시골소녀는 설레는 마음을 가다듬으며 사과밭으로 들어갔다.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운 사과를 조심스럽게 따서 보자기에 담았다. 경북 청송 산골에서 중학교가 있는 현동 읍내까지는 한 시간을 걸어야 한다. 무거운 사과 보자기였지만 읍내에서 혼자 자취생활을 하시던 선생님을 찾아가는 발길이라 걸음마다 힘이 솟았다. 음악을 가르치셨던 선생님은 팝송을 좋아하는 나를 유달리 예뻐해 주셨다. 눈이 많이 오거나 비가 오는 날이면 선생님 댁에서 음악 이야기로 밤이 깊어가는 줄 몰랐다. 내가 서툴게 작사한 시와 악보를 보시며 조언해 주셨다. 그런 내 마음을 아시고 아버지께서는 사과를 따도 좋다고 허락해 주셨다. 사회에 나와서 방송 일을 하게 된 것도 그 선생님 덕분이었다. 합창시간에 내 목소리를 들으시고는 맑고 청아하다며 칭찬해 주시고 나중에 아나운서나 리포터가 되라고 격려해주신 덕분이었다.

아버지께서는 어디를 가실 때 빈손으로 가시지를 않았다. 녹녹치 않은 살림이지만 친척집이나 지인의 집을 방문할 때는 항상 정성스럽게 선물을 준비하셨다. 선물의 종류도 다양했다. 어느 때는 멸치 한 박스로, 어느 때는 햇과일로, 어느 때는 정성들여 채취한 꿀단지를 들고 가셨다.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나에게 “빈손은 빈 마음이란다. 남의 집을 방문할 때는 사탕 한 봉지라도 들고 가야 한단다.”라고 말씀하셨다. 그 당시 우리 집은 산골이어서 가끔 외지에서 피신처를 찾아 떠돌이처럼 동네에 들어오는 이들이 많았다. 아버지는 이들에게 방을 내주고 머슴으로 삼아 살도록 했다. 장날, 읍내로 외출 나갈 때면 아버지는 당신의 양복에 구두까지 내어주시며 그럴싸하게 차려 입혀 보냈다. 남자나 여자나 옷을 잘 입어야 사람대접 받는다는 것이 아버지의 소신이었다. 번듯한 양복을 입은 머슴들은 읍내에 나가도 기죽지 않고 활보하며 다녔다. 집에 들어올 때면 큰 벼슬이라도 하고 온 것처럼 당당하게 대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런 배짱으로 맘에 든 여자를 만나 결혼까지 한 머슴도 있었다. 아버지께서는 대문밖에 나가실 때면 반드시 양복을 입으셨다. 게다가 읍내에 나가실 때면 언제나 택시를 타셨다. 오가다 걸어가는 동네사람이 있으면 차에 함께 태워 가시곤 했다. 아버지의 직함은 ‘장만식 청송군 노인 회장’ 이다. 올해 卒壽(90세)의 연세임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한결같이 오늘도 외출하실 때면 양복을 차려 입고 택시를 타신다.

나는 아버지의 성품을 많이 물려받았다. 그래서일까? 제주도에‘제주CS서비스교육원’을 오픈하고 몇 년이 지나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제주도는 지금도 외지인이 자리 잡기 힘든 문화다. 제주도민이 결코 폐쇄적이어서가 아니다. 순박한 심성을 이용하여 이익을 취하고 제주 도민에게 손해를 입힌 대다수의 육지인에 대한 불신 때문이다. 결국 믿을 사람은 우리밖에 없다는 방어 본능이 섬 문화를 만든 것이다. 외지인에게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는 그들이 청송 시골 출신 서비스 기업 강사를 마냥 반겨줄리 없었다. 아버지가 늘 말씀하셨듯이 마음으로만 백 번 천 번을 생각해본들 그 사람의 마음을 속속들이 알 수는 없다. 휴대폰 문자라도 보내면 그나마 마음이 전달된다. 하지만 너도 나도 보내는 그 흔한 휴대폰 문자 하나에 내 마음을 모두 담아 보낼 수는 없다. 만나는 고객들에게 정성스럽게 글을 적었다. 쪽지를 초콜릿 하나에 담기도 하고 케이크 한 조각에 담기도 했다. 아버지가 늘 그랬듯이 상대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했다.

어느 때인가 지나는 길에 관광관련 단체의 고위직 간부께 인사를 드리러 갔다가 비서실에 작은 봉투 하나를 전달하고 나왔다. ‘OO님 이거 드시고 잠시 커피한잔에 여유를 가지세요.’ 케이크 한 조각에 감성으로 쓴 쪽지였다. 퇴근 무렵 그분으로부터 케이크 잘 먹었노라고 가벼운 웃음 섞인 안부전화가 걸려왔다. 누구나 마음을 앞세운다. 겉보다는 속마음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제 마음 알죠?” “그럼요. 당신 마음 잘 알아요.” 살아오면서 늘 들어왔던 말이다. 하지만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 마음은 모른다. 신은 인간의 내면을 보지만 사람은 인간의 외면을 본다고 한다. 사람의 품격은 우선 겉으로 보이는 행동과 옷차림에서 나타난다.

심리학자 ‘빅 맨’은 옷차림이 사람의 행동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를 공중전화 부스를 통해 실험을 했다. 그는 공중전화 부스 반환구에 미리 동전을 몇 개 놓아두었다. 그리고 두 사람의 실험자를 대기시켜 두었다. 양복에 정장차림과 허름한 옷차림이다. 사람들이 전화 통화를 마치고 남은 동전을 호주머니에 넣으려는 순간 실험자가 다가가 이렇게 말했다. “방금 전에 통화를 하고 제 동전을 못 가지고 와서요. 혹시 동전 못 보셨나요?” 250명을 관찰한 결과 정장차림의 실험자가 허름한 차림의 실험자보다 두 배 이상 동전을 더 돌려받았다. 겉으로 보는 옷차림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 실험이다. 사람은 누구나 인정받고 싶으며 품격 있는 존재가 되길 바란다. 품격은 옷차림과 행동에서 대부분 나타난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으면 걸음걸이도 조심스럽다. 남자들이 군복을 입으면 느닷없이 대담해지는 것도 옷차림이 주는 심리적 변화다. 즉, 첫인상의 호, 불호에 따라 상대가 마인드를 형성하게 되므로 보여지는 품격과 매너는 평소 보이지 않는 마음을 돋보이게 하는 자신만의 무기인 것이다.

2. 빈 에듀컬처 (Bean EduCulture)

제주도에서 국제행사를 많이 치르다 보니 큰 행사의 사회나 진행을 맡기도 한다. 중요한 행사일수록 절차나 의전이 까다롭다. 내용보다도 격식을 더 챙길 때가 많다. 글로벌 매너와 비즈니스 매너 역시 따지고 보면 겉으로 들어나는 행동이다. 예절 역시 마찬가지다. 물 한잔이라도 종이컵에 받아 쑥 내미는 것과 정성스럽게 컵에 담아 쟁반에 올려내는 것은 주는 이나 받는 이 모두 그 속에서 품격을 느끼게 된다. 강사 자신부터 옷차림은 물론, 걸음걸이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강사 스스로 품격과 매너를 갖추어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어떤 일이 있어도 강의를 가기 전에는 단골 미용실에 들러 헤어 서비스를 받는다. 서비스 강사를 꿈꾸는 후배들을 데리고 강의 실습을 나갈 때면 이 과정 하나하나를 후배들에게 보여준다.

제주도에 와서 서비스 교육을 시작하자 많은 분들이 걱정을 했다. 그동안 여러 교육기관이 제주도에 사무실을 내고 한 두해 교육하다가 힘들어지면 제주도를 떠나곤 했기 때문이다. 대부분 남의 사무실에 책상하나 빌려서 전화번호만 낸 후, 명함을 들고 다니는 정도이기에 교육기관 사무실이라 하기엔 다소 민망할 정도다. 나는 무엇보다 글로벌 서비스 전문교육 기관에 걸맞은 사무실이 필요했다. 그리고 내가 제주도에 한 발만 담그는 것이 아닌 올인 했음을 증명하려고 최선을 다했다. 방송 일을 함께 하다 보니 KBS 제주방송총국 신사옥 앞으로 사무실을 이전 오픈했다. 한라산이 한눈에 펼쳐지는 아늑한 곳이다. 건물을 계약하고 사무실을 어떻게 꾸밀까 많은 고민을 했다. 우선 와인 아카데미 과정과 기업 연수를 진행 할 수 있는 30명 정도가 들어갈 문화카페 교육장을 꾸몄다. 제주도를 넘어 글로벌 강사를 꿈꾸는 나만의 공간은 한라산이 바라보이는 남쪽에 두었다. 인테리어 전문가를 불러 세밀하게 의논했다. 구상한 얘기를 듣고는 강남의 레스토랑도 아닌데 사무실을 이렇게까지 만들 필요 있느냐고 의아해 했다. 하지만 내 강한 의지를 듣고는 설계대로 진행했다.

강의실 분위기도 예술적인 느낌이 나도록 신경을 썼다. 내 몸이 작은 우주라면 내 사무실 역시 또 하나의 우주와도 같기 때문이다. 옛 선비들은 낙향을 하면 작은 정자를 하늘 삼아 그곳에서 꿈을 키웠다고 한다. 미래를 위하여 나만의 우주를 담고 싶었다. 시각, 청각, 촉각, 후각, 미각의 오감을 주고 싶었다. 감미로운 음악이 화장실까지 나오도록 음향시설을 했다. 사무실 입구의 이미지 월은 방문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이곳에서 사진을 찍고 싶어 한다. 사무실에 걸맞게 이름도‘빈에듀컬처(Bean EduCulture)’로 바꾸었다. 내 이름‘빈’에 ‘교육과 문화’를 합한 브랜드 네이밍이다. 나는 평소에 제주에 서비스요원 10만 명 정예 배치를 주장했었다. 2천만 제주관광 시대를 맞으려면 제주도민 모두가 서비스 리더 및 관광 문화 해설사가 되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런 내 주장을 퍼시픽랜드 사장님이 힘을 보태주셨다. 생각이 같아서인지 그분은 원래 생각했던 교육 아카데미 대신 문화라는 키워드를 담아 빈에듀컬처(Bean Edu Culture)로 이름을 지어주셨다. 그리고‘교육이 시스템을 넘어 문화로 되어’야 한다며 이름에 담긴 부연 설명을 해주셨다.

내친 김에 로고도 최고로 멋진 브랜드가 되었으면 했는데 마침 행운이 찾아왔다. 인기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캘리그라피를 쓰신 이상현 작가와 인연이 되었다. 늦은 밤에 로고 디자인 5개를 손으로 써서 흔쾌히 선물로 주셨다. 본원의 고문님과 자문위원, 주변 분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간판으로 제작한 후 건물 4층에 걸었다. 저녁이면 짙은 커피색 바탕에 흰색 글씨가 유난히 품위를 더하여 주변을 비춘다. 이렇게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아 드디어 2014년 5월 17일, 빈에듀컬처(Bean EduCulture) 사무실을 이전 오픈 하고 <대한민국 브랜드파워 대상>을 받았다. 개원 하는 날 각계 기관장 및 국내외 CEO, 지인 등 많은 분들이 참석해 테이프 커팅을 해주고 축하의 박수와 함께 격려를 해주셨다. 사무실을 방문하시는 분들은 부러운 눈길로 둘러본다. 결코 크고 화려해서가 아니다. 사무실 입구 간판에서부터 캘리그라피와 제주 화산석으로 단장한 벽돌 및 독특한 디자인에 액자 하나까지 정성을 들인 덕분이다. 제주도에 착실하게 사무실을 준비한 것을 보고 더욱 더 큰 신뢰감을 갖게 된 것이다. 청송 시골마을의 소녀가 제주도를 넘어 대한민국 대표강사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아버지가 보여주신 삶에서 자연스레 터득한 것이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역지사지(易地思之) 마음과 어떤 장소에 가던지‘빈 손이 아닌 사탕 한 봉지의 情’을 나눈 것이다. 또한 평소 강사로서의 품격을 중요시한 것이다.

현대는 소통의 시대다. 더불어 사는 것이 덕목인줄 알기에 감성에서 우러나오는 예술성을 공유하려고 마을마다 축제가 풍성하다. 축제에서 형성된 집단의식이 상대에 대한 배려와 매너, 協治(협치)로 새로운 문화를 알게 되고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빈에듀컬처(BEAN EDU CULTURE)에서는 제주도 최초 블루오션으로 교육원을 오픈해 지금까지 10년 이상의 교육 경험으로 인정을 받아왔다. 앞으로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하여 행복과 비전이 상생하는 문화, 교육, 컨설팅, M·I·C·E, Medical (Http/www.bizbean.net) 등 인문학 강좌로 내실을 기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