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만에 받은 졸업장
저는 48살 된 딸 둘에 아들 하나를 둔 가장입니다...
열살 되던 초등학교 3학년 때 어머니를 여의고 난 후 가산이 기우는 바람에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입학을 하였으나 가정형편 때문에 6개월만에 중퇴를 하고 말았습니다...
그 후 저는 사회생활을 시작하여 해보지 않은 밑바닥 생활이 없을 정도로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구두닦이, 여관 조바, 맥주홀 보이, 중국집 배달 등등...
그야말로 어려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지만 너무나 힘든 생활의 연속이었습니다...
그 중간에도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강원도 춘천에서 살 때는 소양재건학교에서 중등과정을 이수한 적도 있습니다...
중학교 검정고시를 거쳐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해서 중, 고등학교 졸업자격을 취득하고 1984년 3월에 한국방송통신대학 법학과에 입학을 하였습니다...
그러나...3학년 1학기도 마치기 전에 인쇄 광고업을 하고 있었는데 납품을 했던 아파트 건설업체가 고의적으로 부도를 내는 바람에 제가 운영하던 업체 역시 부도가 나고 말았습니다...
역시 학교도 그만 둘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업체를 문 닫으면서 마지막으로 인쇄기계를 돌려 폐업 안내장을 제가 아는 분들과, 저를 도와 주셨던 분들, 거래처 등에 발송한 후 사업체의 문을 닫고 상경하여 이것이 마지막이다 라는 생각으로 이를 악물고 역학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다시 광주로 내려와 역학연구원 겸 상담소를 개업하여 벌써 19년이 되었습니다...
저는 상담을 하러 오는 분들이 잘 나가지 않기 때문에 오는 분들이 대부분인데 그분들에게 도움이 되어 주지는 못할 망정 절대 해가 되는 일을 하지 말자 라고 굳게 마음을 먹고...
절대 당신은 운이 나쁘니까 부적을 쓰라...
당신은 이름이 안 좋아서 잘 되지를 못하니까 이름을 바꾸라는 등의 혹세무민을 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심리적인 효과는 있을지 모르나 전혀 효과가 없는 부적을 써서 팔아먹는다던가...
이름이 나빠서 잘 나가는 것이 아님에도 이름을 바꾸라는 등의 감언이설로 사람들을 속여서 밥 먹고살지는 않았습니다...
지금은 한국철학대학평생교육원에서 생활역학 초급, 중급과정과 생활역학 고급, 최고연구과정 등 네 과목을 강의하고 있는 것이 벌써 11년여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양심적으로 상담을 하는 후유증으로는 돈을 많이 벌지 못한다는 것으로 생활하기에도 빠듯한 수입으로 가정살림을 꾸려나가느라 공부를 해야겠다는 엄두조차 내지를 못하다가...
진잔 2004년 5월에 우연히 학점은행제로 대학 졸업장을 딸 수있다는 광고 메일을 받아보고 그 메일을 보낸 학점관리회사에 전화를 하여 자세하게 상담을 받은 후...
그해 여름학기부터 학점이수를 하기 시작하여 5학기만에 졸업자격에 따르는 140학점을 다 채우게 되어 드디어 대학교에 입학한 후 22년만에 이번 2006년 2월 22일에 경영학사 학위증을 받게 되었습니다...
내친 김에 더 공부를 해보고 싶은 욕망이 생겨...
중부대학교원격대학원 사회복지학과 석사과정에 입학원서를 냈더니 합격하게 되어 지난 2006년 2월 25일에 입학식을 하게 되어
지난 2008년 8월에 졸업하여 사회복지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지난 2010년 1월에는 미국California Central University에서 명예 사회복지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우리나라에는 공부를 하려고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제도가 많이 만들어져 있어 만학을 하는데 엄두조차 내시지 못하고 있는 분들에게 용기를 주었으면 하는 생각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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